트럼프, 러-독 가스관사업 참여기업 제재 검토

2019-06-13 07:47
지난달 상원에서 법안 발의…"러시아 에너지 무기로 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건설되는 천연가스관 사업(노르트스트림2 )과 관련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2'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1200km 길이의 가스관을 설치 사업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파이프 건설을 주도하고 있으며, 로열더치셸를 비롯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회사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서는 미국뿐만아니라 일부 유럽 국가들도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또 러시아의 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면서,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주변국가에 대한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도 일부 국가들이 반대에 나서는 이유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난 뒤 받은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그것(러시아 가스관 사업)을 들여다 보고 있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지점이 그것이다. 뿐만아니라 파이프라인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미국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2'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제재 법안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13일에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국의 일부 상원의원들은 노르트스트림2를 포함, 러시아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와 관련된 수송관 건설에 참여하는 서방 기업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폴란드는 노르트스트림2에 가장 반대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LNG를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