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때문에…" 中 화웨이 노트북 출시 연기

2019-06-12 19:41
美 상무부 거래중단에 부품공급 '차질'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목표도 접어

중국 화웨이가 이번 주 노트북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미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중단 조치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노트북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위 CEO는 “불행하게도 물건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하는 걸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미국산 부품 또는 기술을 25% 이상 사용한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국적을 불문하고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CNBC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화웨이 제재를 시작한 후 약 한 달 만에 화웨이가 처음으로 신제품 출시를 취소했다는데 주목했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도 대폭 낮추고 올해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되겠다는 계획도 접었다.  

사오양(邵洋) 소비자담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린 IT·가전 박람회인 'CES Asia 2019'에서 올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달성하려했는데, 실제로 이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실제로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24%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분기 58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시장 점유율 15.7%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로 점유율이 19.2%에 달했고, 애플은 11.9%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화웨이.[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