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뒤숭숭한 분위기에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도 축소
2019-06-12 14:48
삼성전자의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올해는 축소 운영된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IT·모바일(IM) 부문의 국내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다음 주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전사적으로 논의한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된다.
통상 상반기에는 하반기에 비해 적은 규모로 이뤄지지만 올해는 참석 인원이 더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국내에서 회의를 하지 않고, 추후 경영진들의 해외 출장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각 사업부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IM 부문은 갤럭시폴드 출시가 예상보다 더 연기된 상황에서 오는 8월 '갤럭시노트 10'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DS 부문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인해 중국 화웨이 제재가 확산됐다. 때문에 해외법인 임원들이 상당수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삼성전자 수뇌부로 확대되며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사업 부문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