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대신 국산 DBMS 선택... 현기차, 티맥스 '티베로' 표준 DB 제품 선정

2019-06-12 13:32
티맥스데이터, 현대기아차 전체 IT 시스템 표준 DBMS로 ‘티베로’ 공급... 탈 오라클 가속화 나서

국내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시장에서 탈(脫) 오라클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시스템 운영에 오라클 DBMS가 필수로 여겨졌으나, 티맥스데이터 등 국내 DBMS 기업의 소프트웨어 (SW)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국산 DBMS로도 대규모 시스템을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국산 DBMS는 오라클 DBMS보다 사후 운영비용이 저렴해 TCO(시스템운영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티맥스데이터의 국산 DBMS '티베로'가 오라클 DBMS를 제치고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 글로벌 IT 인프라의 표준 DBMS로 선정됐다.

12일 티맥스데이터와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DBMS 운영 및 다각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DBMS는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외부에 공개된 서비스나 ERP, CRM, 그룹웨어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베이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SW다.

티맥스데이터는 지난 2009년 처음 현대기아차에 티베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2011년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계열사에도 티베로를 제공했다. 현대기아차는 수년간 성능 검증을 거쳐 2013년 티베로를 현대기아차의 표준 DB 제품으로 등재했다. 이후 무제한 사용 계약(ULA)을 진행해, 지금까지 총 320여 업무 시스템(2018년 기준)에 티베로를 적용,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현대기아차는 티베로를 핵심 업무의 표준 DBMS로 선정했다. 티베로가 현대기아차의 표준 DBMS로 격상됨에 따라 향후 생산, 자재, 판매, 금융 등 현대기아차 국내 IT인프라는 물론 북미, 중국, 유럽, 인도 등 글로벌 DB 시스템에도 티베로가 도입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오라클 DBMS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DBMS 시스템을 티베로와 이원화할 계획이다. 지금도 전체 시스템에서 티배로를 두 자리수 이상의 비중으로 이용 중이고, 2~3년 내로 티베로의 사용 비중을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이원화 계획이 마무리되면 티베로가 현대기아차 전체 DB 시스템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티맥스데이터 관계자는 "최근 DB 시장은 유지보스 비용 절감을 위해 대안 DBMS를 찾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이것이 5년간 TCO가 외산 DBMS보다 47% 이상 저렴한 티베로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이번 현대기아차와의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ICT본부 서정식 전무는 “국산 DBMS 티베로는 경제성은 물론 성능과 안정성까지 갖췄다. 향후 현대기아차의 많은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티맥스데이터가 12일 '국산 DBMS의 발전과 DBMS 운영 다각화 사업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서정식 전무(좌), 티맥스데이터 이희상 대표(우)[사진=티베로데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