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대중·이희호, 北 조문史…김정은 위원장, 조문단 보낼까?
2019-06-11 08:17
남북관계 개선 힘쓴 이 여사 별세…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첫 남측 인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함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여사는 생전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다녀간 것을 비롯해 2011년에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만난 첫 남한 인사였다. 이후 이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로 2015년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 방문단을 파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은 방문 첫날인 8월 21일 조의를 표하고, 이튿날에는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했다. 8월 23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조문단 파견을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도 있다. 조문단 파견이 남북관계 개선 및 비핵화 빅딜을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을 일부 긍정하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추가 핵실험으로 남북대치 국면이던 2008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