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서울대 연구팀, 유전체 분해 효소 작동원리 규명
2019-06-05 12:00
울산과기원 생명과학부 이창욱 교수팀-서울대 화학과 이현우 교수팀 공동연구
이 효소는 결합한 금속 보조인자의 종류에 따라 분해할 하나의 유전 물질을 선택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유전 물질인 DNA와 RNA를 모두 분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전체 조작기술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3차원 구조를 통해 EXD2에 결합한 금속 보조인자의 종류에 따라 분해하게 될 DNA나 RNA가 선택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DNA는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 되면 세포 스스로 그 손상을 인지해 교정하는 수선 기능(DNA repair)을 가지는데, 이때 사용되는 효소들 중 하나가 이번 연구에 사용된 EXD2다. EXD2는 DNA 이중 가닥 둘 다 절단, 분해하는 양 가닥 절단(double-stand break)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는데, 그 위치가 DNA가 있는 세포핵이 아니라 세포핵 외부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위치·기능 연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창욱-이현우 교수팀은 APEX2(Ascrobate PEroXidase) 단백질을 이용한 전자현미경 분석법과 근접 표지법(proximity labeling)을 통해 EXD2의 위치를 찾았고, EXD2는 DNA가 포함된 세포핵이 아닌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존재하는 막단백질로 밝혀졌다.
EXD2 효소가 활성화될 때 주변에 ‘C 말단의 나선 구조와 루프(C-segment)’가 추가된다. 그러면서 공간적 제약이 생기면서 DNA를 분해할 때는 망간만, RNA를 분해할 때는 망간과 마그네슘만 결합할 수 있다. 이는 다른 핵산 외부 가수분해 효소와는 다르게 EXD2 단백질 효소가 특정 금속에만 활성을 띄는 금속 특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즉, C-말단 루프 구조를 제거한 돌연변이를 이용하면 공간적 제약이 없이 다양한 금속이 결합해 비특이적으로 두 종류의 유전물질을 다 분해할 수 있다는 걸 밝혀냈다.
이창욱 교수는 “EXD2가 다른 핵산 외부 가수분해 효소들과 다르게 금속에 따라 DNA와 RNA를 모두 분해할 수 있는 원리를 밝혀낸 중요한 연구”라며 “EXD2과 결합하는 금속 특이성에 따른 유전물질 선택 원리를 이용하면, 특정 유전물질만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유전체 조작 기술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국제적인 생물학 저널 ‘뉴클레익 에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 IF: 11.56)’ 5월25 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