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세계 환경의 날’ 맞아 스티로폼 사용 전면 중단

2019-06-04 20:12
플라스틱 사용량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

현대리바트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가구 배송 시에 완충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플라스틱 사용량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는 이달 말부터 가구 배송 과정에서 완충용 포장재로 ‘발포폴리스티렌(Expanded Polystyrene, 일명 스티로폼)’ 소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조립형 가구 품목부터 우선 적용 후, 오는 8월까지 전 품목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스티로폼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에 발포제(열을 가하면 분해돼 거품을 발생하는 약제)를 넣고 스펀지처럼 만들어 굳힌 것을 말한다. 단열성과 충격 흡수기능이 뛰어나 유통업계 등에서 상품을 배송할 때 보온·보냉재나 완충재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고급 가구를 배송할 때 모서리를 보호하고, 포장시 빈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스티로폼을 사용해 왔다.

현대리바트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가구 배송 시에 완충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는 스티로폼을 대체할 완충재로 100% 재생종이를 사용해 만든 ‘허니콤’을 사용할 계획이다. ‘허니콤(Honeycomb)’은 재생종이를 벌집 구조로 만들어 쉽게 구겨지지 않도록 제작된 완충재로, 재생종이 1톤이면 30년산 소나무 20그루를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리바트가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폐스티로폼이 대표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폐스티로폼은 자연에서 완전 분해될까지 약 500년 가량이 걸리는데다, 쉽게 부셔져 해양 오염의 원인인 미세 플라스틱(지름 5㎜ 이하의 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 이 때문에 미국 메인주(State of Maine)에서는 2021년부터 스티로폼 음식용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또한 재활용해 판매하는 가격보다 재활용하는데 드는 수거비용이 높아 재활용 업체의 ‘수거 기피 품목 1순위’이기도 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허니콤’ 도입에 따라 현대리바트가 연간 사용하게 되는 재생종이 포장재의 양은 연간 350톤으로, 종이의 원료로 사용되는 30년산 소나무 7,000그루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특히, 고객에게 가구 배송 후 ‘허니콤’을 다시 수거해 재사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자원 선순환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가구 배송시 스티로폼과 더불어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사용량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1회 사용 후 폐기했지만, 앞으로는 ‘허니콤’과 함께 수거해 재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윌리엄스소노마社(WSI) 제품 등 수입 품목도 올 연말까지 전체 완충재의 70% 가량을 ‘허니콤’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100% 재생종이로 만든 배송 패키지를 개발해 배송으로 인해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