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뽑은 새내기 신탁사 '3사3색'

2019-06-04 18:05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 DB]


증권사가 돈을 대는 '예비 부동산신탁사' 3곳이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뽑고 제각기 차별화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부동산신탁(출자사 한국투자금융지주)과 대신자산신탁(대신증권)에 이어 신영자산신탁(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도 전날 새 CEO를 선임했다.

3개사는 올해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나란히 받았다. 오는 9월께 본인가가 이뤄지면 10년 만에 신규 부동산신탁사가 등장한다.

한투부동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은 각각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와 김종철 전 대한토지신탁 본부장을 새 대표로 뽑았다. 모두가 부동산신탁업에 몸담았던 외부인사다.

한투부동산신탁은 부동산신탁에 핀테크(금융+기술)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다. 이를 바탕으로 2030세대까지 아우르는 자산증식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뿐 아니라 우리은행과 현대해상, 카카오페이, SH공사, 부동산중개업체 미디어월(다방), 핀테크업체 피노텍도 한투부동산신탁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국형 대표는 "한투부동산신탁이 시장에 안착하고 새로운 흐름을 이끌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자산신탁은 민간투자로 사들인 토지를 개발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안정적인 기반 확보를 목표로 관리형토지신탁과 담보부사채신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대표는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산신탁은 박순문 신영증권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3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 인사를 CEO로 뽑은 것이다. 박순문 대표는 올해 3월부터 신영부동산신탁 설립준비위원장도 맡았었다. 그는 "차별화를 바탕으로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신탁은 민간임대주택을 중심으로 중위험·중수익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