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산업 규제방식 전환해야 글로벌 경쟁서 승산"
2019-06-04 21:45
제약바이오협회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 개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4일 오제세‧김세연 의원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원희목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는 제약산업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며 “제약산업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회로 나가야 국가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규제 완화로는 활발하게 신기술 성과를 내고 있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 사례로 예를 들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인 ‘네거티브 시스템’을 실시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네거티브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유전자 가위나 체세포, 배아세포 등 연구범위가 제한된 방식도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개방 필요성도 피력하며, 개인정보 중 비식별 정보를 활용해 연구개발 활용에 가능하도록 법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 개인정보 이용에 제약이 큰 상태다.
원 회장은 “개인정보 문제도 무조건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연구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와 업계, 시민단체가 열린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사는 대부분 바이오벤처로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부터 기술 실용화까지의 연계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심사기관 간 협력으로 허가 기간 단축 등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2022년까지 최대 3만명의 제약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첨단 기술 인재양성 전문교육기관을 정부가 함께 지원하고, 글로벌 제약인력양성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노력도 주문했다. 보편적인 신약개발보다 차별성을 갖는 신약을 개발하는 패러다임의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신약개발은 연구투자 증가율 대비 승인 건수는 낮다. 10~15년 동안 평균 3조원의 연구개발비가 들지만 성공률은 9000분의 1수준이다. 때문에 면역항암제‧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개발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이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희목 회장은 “정부는 미래 육성산업으로 바이오를 꼽았다”며 “국내 제약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 핵심 기술 분야를 협력한다면, 이제는 한 번 치고 나갈 때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