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안하다면 '똘똘한' 해외리츠 어때

2019-06-03 18:26

해외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잘나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니 눈에 더 띈다. 물론 리츠도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주식과 채권 사이에 놓인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볼 수 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 모두 제쳐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13개) 수익률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평균 13.0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899개) 수익률은 -0.37%에 그쳤다. 해외주식형펀드(761개)는 이 기간 13%에 가까운 수익을 냈지만, 5월 들어서는 손실을 내고 있다.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장기적인 성과도 안정적이다. 5년 동안 30%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다우존스 미국 리츠' 수익률은 올해에만 16.14%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리츠'(15.49%)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탑스 글로벌 리츠'(14.47%), 하나UBS자산운용 '글로벌 리츠'(14.10%)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런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주로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한 공모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 공모 리츠는 주식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을 사들이고 개발한다. 여기서 나오는 임대수입과 매매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식이다.

선진국 리츠가 대부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리츠인 프롤로지스 가격은 올해 들어 25% 넘게 올랐다. 똑같이 미국 리츠인 킬로이도 17%가량 뛰었다. 일본 리츠 니혼로지스틱스는 9%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지표는 리츠 투자 나침반

경기가 나빠지면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도 결국 타격을 받게 마련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악화일로로 들어섰고, 두 나라 주식시장도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다우와 나스닥은 5월에만 각각 7%와 8%가량 내렸다. 중국과 독일 주식시장은 나란히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6%에 가까운 손실을 낸 이유다.

그래도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가 5월 한 달 동안 낸 손실은 0.20%에 그쳤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질 거라는 우려는 많지만, 경기지표는 양호하게 나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리츠에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츠 역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김형근 연구원은 "2017년부터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캐나다 벤쿠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1년 전부터는 일본 도쿄와 홍콩도 내림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용 리츠 대신 상업용 리츠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거래 활성화에 따른 물류 리츠와 도쿄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숙박업 리츠가 좋아 보인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빠져나가는 브렉시트 문제는 현지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을 주었다. 그래도 워낙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이제는 반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