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헝가리 유람선 사고 "구조상황 文대통령에게 계속 보고"

2019-05-31 13:53
'北 김혁철 처형' 언론 보도, "靑 확인 사항 없어...섣부른 판단·언급 부적절"
'기준금리 동결' 입장 질문엔 "靑 할 수 있는 얘기 없어"


청와대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가라앉은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현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구조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람선 사고와 관련, 이같이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현지 상황에 대해 세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국 정부의 긴급 구조대가 오늘 오후 헝가리 현지에 도착할 것"이라며 "구조작업이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상황을 계속 체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사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외교부 안전지킴센터가 전날 오전 5시 45분 사고를 인지했는데, 문 대통령의 첫 지시는 오전 8시에 나왔다. 지시가 늦어진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질 수는 없다. 이는 상식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고 발생을 인지하고 초동대처를 한 뒤 이 사고가 중대한 상황으로까지 번질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대처할 경우) 과잉대응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안전지킴센터가 접수한 사고의 경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 즉시 자동전달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물음에 "그건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날 한 언론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이 하노이 핵 담판 결렬의 책임을 지고 처형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청와대는 (북한과 관련한) 모든 동향은 살펴보는데, 해당 기사가 얼마만큼 확인된 사항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이제민 부의장이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증세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개인의 의견으로 안다. 청와대 내에서 증세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해당 워크숍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22년 45%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해당 부처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도 나왔으나, 이 관계자는 "금리동결과 관련해 청와대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