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은 외부인사.?...청와대 안팎 기류 변화 조짐
2019-05-27 15:21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이건리 권익위 부위원장, 조희전 전 동부지검장 등 급부상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 절차에서 기류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당초 현직 고검장들이 차기 총장 레이스에서 앞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현직 검찰고위간부가 아닌 외부에서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이 아닌 전직 검사출신 혹은 검찰업무에 밝은 인물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에 변수로 등장할 경우 마지막까지 향배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된 차기 검찰총장 천거절차에는 15~17명 정도가 이름을 올렸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창총장·사법연수원 7기)는 이 가운데 서너명 정도를 최종 후보로 추려내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대통령이 지명하는 사람이 차기 검찰총장에 오른다.
지금까지 법조계에서는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54,연수원19기)와 이금로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54,연수원 20기), 조은석 법무연수원장(54, 19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56,20기) 등이 가장 가능성 높은 차기 총장후보로 꼽혔다. 또 박균택 광주고검장(53, 21기), 황철규 대구고검장(55, 19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6,22기) 등도 물망에 올랐다.
통상 검찰총장은 현직 고검장이나 고검장에서 퇴직한지 1년 이내의 인물 가운데 임명됐다. 지금까지는 이번에도 현직 고검장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의 갈등이 커지면서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지 않을 인물이 차기총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는 등 상황이 바뀌고 있다.
사실상 현직 검사장들 중에서는 차기총장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으로 더 잘알려져 있는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은 동명이인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사건’ 변호인을 맡은 적이 있고 PK출신이어서 청와대 고위층과 접촉면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특별검사 후보 등 주요 고비마다 검찰의 ‘구원투수’로 거론되는 단골손님이다.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 출신으로 온화한 성품과 칼 같은 자기관리로 신망이 높다. 대형로펌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지만 성공보수를 받지 않고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법조계에서는 흔치 않은 청백리다.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으로 헬기사격 사실을 확인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여성 최초의 검사장으로 ‘여성 검찰인맥’의 대표주자다. 지난 해 퇴직했지만 여전히 검찰 내에서는 ‘큰 언니’로 통한다. 법조계에서는 한동안 여성 검찰총장이나 여성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조 전 검사장 외에는 다른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임정혁 전 서울고검장은 충청 출신으로 지역안배를 고려할 경우 가능성이 높고, 강찬우 전 대검 반부패부장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색깔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