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앞두고..."트럼프, 文대통령에 日과 관계개선 요구"

2019-05-24 09:45
日언론 "문 대통령, 한·미회담 후 한·일 정상회담 의욕 보여"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직접 요구했다고 요마우리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복수의 한·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한·일 관계의 악화가 한·미·일의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한·일 관계에 대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한·일 간 방위 협력이 정체돼있는 상황이 방치되면 미국이 동맹국과 연대해 중국의 해양진출에 대항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이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문은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소극적이던 문재인 정권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청와대 주도로 본격적인 관계개선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관계 개선을 직접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했다가 한·미 관계가 악화하면 대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그래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