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찬반투표 ‘부결’…다시 갈등 속으로
2019-05-21 22:13
르노삼성차 노사가 11개월 만에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로써 봉합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던 노사 갈등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됐다.
르노삼성은 자사 노동조합이 2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47.8%, 반대 51.8%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의 반대가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52.2%, 반대 47.2%로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다”며 “그러나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65.6%의 반대표를 던져 부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표 결과가 부결되면서, 부산 공장의 정상화 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르노삼성은 임단협 타결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회사 노조는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총 62차례에 걸쳐 250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르노삼성의 지난 1~4월 수출 물량(6만1538대)은 전년 동기 대비 51.1%까지 떨어졌다. 사측이 추산한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2806억원(차량 기준 1만4320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향후 노조와 만나 협상 일정을 재조율할 예정이다.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