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연평균 천억씩 투자... 독보적 항공엔진 업체로 성장”
2019-05-20 17: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순 하청업체가 아닌 독보적인 항공엔진 생산업체다."
지난 16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만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40년간 항공 엔진부품 전문 제조회사로서 쌓아온 경험과 첨단 기술력을 인정받아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엔진 제조 시장에서 글로벌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항공 엔진업계에서 선두업체를 뒤쫓는 '팔로어'에서 업계를 이끄는 '리더'로 거듭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을 강조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0년 창원사업장에서 미국 GE사와 기술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을 처음으로 생산하며 항공엔진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체 기술이 없어 업계에서 '하청업체' 취급을 받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굴하지 않고 꾸준한 사업 확대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다. 특히 2015년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적을 바꾼 이후 투자를 더욱 확대하며 글로벌 항공엔진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신 사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00억원 가까이 투자해왔다"며 "이를 통해 빠른 발전을 해왔고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미국 GE와 P&W(프랫&휘트니), 영국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로부터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사가 만든 엔진은 주로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들에 납품된다. 엔진 3사의 시장점유율은 70~80%에 이른다.
특히 지난 1월에도 P&W로부터 약 40년에 걸쳐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받은 수주액은 21조원이 넘는다.
신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항공엔진 국제공동개발 프로그램(RSP) 파트너라는 업계 지위와 스마트팩토리 등의 차별화된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2025년 세계 항공엔진 부품시장 규모는 542억 달러 정도로 향후 연간 6%대 성장이 기대된다"며 "시장의 장기적 성장성을 보고 긴 호흡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방산이 장차 한화의 미래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룹의 수장인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하노이 항공엔진 부품 신공장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신 사장이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공비행을 자신하는 이유다.
한편, 이날 신 사장은 최근 시장에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한 질문에 "검토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