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비트코인…1년 만에 1000만원 넘본다

2019-05-15 01:10

지난달 1일 만우절 '거짓 뉴스'로 깜짝 상승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몸값은 2배로 뛰었고, 1년 만에 1000만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1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은 9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1500억원에 달했고, 시가총액도 150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300만원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4월 말 600만원선까지 올랐으며 지난 주말 동안 800만원까지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강세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꼽히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역전쟁에 영향이 적은 암호화폐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전날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곧바로 비트코인은 급등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개장을 앞둔 백트(Bakkt)가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힌 것도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드는 선물거래소다.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진행하는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운영돼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 심리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 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월가 최초로 달러와 1:1로 교환가능한 'JPM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비롯, 일본의 온라인거래사이트 라쿠텐의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 선언,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결제시스템 도입 등 관련 뉴스가 가격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조만간 1000만원 선을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5월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한 번도 100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꾸준한 상승 기조를 보이는 요인을 한 가지로 꼽을 수는 없다"면서도 "긍정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암호화폐업계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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