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이익 3년만에 감소…"불확실성 더 커질 것"

2019-05-13 09:13
중국 수요감소가 제조업에 직격탄

일본 기업의 실적 이익이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일까지 결산을 내놓은 849개사를 대상으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3월로 끝난 회계연도 순이익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휴대폰, 반도체 등의 수요 감소하면서 이들 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기업들은 더 불안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일본은 오는 10월 소비세 증세도 앞두고 있어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는 더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서 회계연도 상반기(2018년 4~9월)에는 기업들의 순이익이 12.6% 늘어났다. 그러나 무역전쟁의 영향력이 본격화한 하반기(2018년 10월~2019년 3월)에는 순이익이 다시 14.6%나 줄었다. 

신문은 니혼덴산의 예를 들면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난 하반기부터 일본의 기업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컴퓨터와 산업제품 등에 사용되는 초소형 모터를 생산하는 니혼덴산은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에는 32% 늘어났던 순이익이 하반기에는 55% 하락했다. 중국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주력 상품들의 고전이 이어진 탓이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쓰다 역시 중국 내 판매 대수가 상반기의 11% 감소에서, 하반기는 34% 감소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기기기 등 업종은 중국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제조업 전체 순이익은 하반기에 22%나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상장 기업의 결산 발표는 13일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라며 "닛산자동차, 스미토모화학 등 대기업들이 이익 감소를 전망하고 있어 전체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수요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관광업 등 서비스업은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