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미사일 발사, 신뢰 위반 아니야"...美의회 대북 압박 촉구
2019-05-11 10:59
"단거리 미사일은 일반적...신뢰 위반 생각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미 간 신뢰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명백한 위협 행위라며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것은 단거리 미사일이고 매우 일반적인 것(very standard stuff)인 것"이라며 "그것이 신뢰 위반(breach of trust)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 관계에서 결국 신뢰를 잃을지도 모른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그럴수도 있다는 것일 뿐 지금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자신의 임기 동안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단됐다는 점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서는 중단을 자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대단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핵실험을 잠정 중단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자신의 임기 이후 나타난 대단한 변화라고 자평해왔다.
다만 미국 의회에서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대 압박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리 가드너(콜로라도·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확고한 최대 압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드 마키(매사추세츠·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자체 금지에 위배되지 않을 수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 케네디(루이지애나·공화당) 상원의원도 "김정은은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께 두 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국가정보원은 신형 무기체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미군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잇따라 시험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9일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해안에서 ICBM을 발사했다"며 "1989년 해당 미사일이 해군 함대에 도입된 후 172번째 발사로, 시험 비행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공군도 캘리포니아 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인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ICBM·SLBM 발사가 이뤄진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군 측은 이번 시험 발사가 국제적 사건이나 지역 긴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