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남매의 난'...한진그룹 "기한 내 총수 지정하겠다"

2019-05-09 13:50

한진그룹의 총수 지정을 두고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차기 동일인 변경신청 서 등 관련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다.

한진칼은 지난 8일 오후 공정위 측에 대표이사 조원태 회장 명의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이 확약서에는 기한내에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 8일 만에 장남 조원태 사장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회장에 오르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유력해 보였다. 당시 한진그룹은 한진칼 회장 취임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조현아ㆍ현민 씨 등과 조원태 회장이 총수 자리를 놓고 이견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현재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2.34%로 조현아(2.31%)ㆍ현민(2.30%)씨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한진가 지분 가운데는 조 전 회장 지분이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다. 향후 조 회장은 이 지분에 대한 상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로 예정했던 대기업집단 지정 발표를 15일 진행한다. 한진그룹이 그때까지 동일인 지정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공정위 직권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 [사진 = 대한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