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후난성 교류협력 물꼬‥ 이화순 부지사, 우란 부서기 접견

2019-05-08 19:38
양 지방정부 간 지방외교 활성화와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

[사진=경기북부청제공]

경기도가 중국 내륙지방 중심이자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이 깊은 후난성(湖南省)과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8일 오전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호텔에서 우란(烏蘭) 후난성 부서기를 만나 경기도와 중국 후난성 간 지방외교 활성화와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후난성은 중국대륙 중남부에 위치한 인구 6천 822만 명, GRDP 3조 3천900위안(한화 약 576조) 규모의 행정구역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중부 내륙지역 발전계획 ‘중부굴기(中部崛起)’의 핵심지역 중 하나다.

후난성 대표단이 경기도를 찾아 직접 교류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으로 양 지방정부간 첫 교류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이날 이화순 부지사와 우란 부서기는 농업, 경제, 인적교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양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화순 부지사는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임을 언급하며, 항일 유적지가 많은 후난성과 한국 간의 인연을 강조했다.

실제로 후난성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1937~193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곳에서 약 8개월간 머무르며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김구 선생이 머물던 녹산사, 상아의원 등 한국독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명소들이 지역 내 곳곳에 소재하고 있다.

이화순 부지사는 “대한민국과 후난성은 80년 넘는 우정을 이어온 곳”이라며 “경기도는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해외 항일유적지를 발굴해 우리 학생들이 체험하는 사업을 준비중이다. 후난성이 적극 도와 준다면 양 지역 간 교류협력의 폭을 더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DMZ가, 후난성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장가계, 항일운동유적지들이 있다”며 “역사와 문화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호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 경제나 산업 문화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후난성과 한국간의 인연을 계기로 경제와 인문, 농업 등 3가지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우란 부서기는 “경기도가 제안한 교류협력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아울러 과학기술연구, 인재양성, 문화콘텐츠 등 다 방면에서의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경기도 측에 우호협력 관계 체결을 제안했다.

또한 “경기도의 신소재, 정밀화학, IT, 반도체, 자동차 분야와 후난성의 신형합금, 화공 신소재 등 양 지역 간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기업들 간 실질적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끝으로 “한국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우란 부서기와의 만남은 굉장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연을 계기로 더 진전된 교류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