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9] 3D 검색부터 안드로이드Q까지...한눈에 보는 구글 혁신 기술

2019-05-08 12:30
구글 I/O 기조연설서 구글 첨단 기술, 제품 등 대거 소개
구글 렌즈가 요리법 찾아주고 언어장벽 무너뜨려
구글 어시스턴트 기술 진화...클라우드 없이 스마트폰 자체 구동
픽셀3a, 네스트 허브 맥스 등 자체 개발 제품도 선봬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올해도 혁신 기술들을 대거 쏟아내 주목을 끌었다. ‘AI 퍼스트’를 표방하는 기업답게 AI 기반의 온라인 자동 예약 서비스, 클라우드 없이도 구동하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돋보였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유명한 안드로이드의 열 번째 버전은 폴더블, 5G 스마트폰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3A’와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네스트 허브 맥스’ 등 하드웨어 라인업도 새롭게 추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개막한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 2019’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구글이 그동안 준비한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했다.

◆ 뷰 인 3D(View in 3D) : 3D·AR(증강현실) 검색

세계 최대 검색 포털 구글은 검색 옵션에 ‘뷰 인 3D’라는 3D·AR 검색 모델을 제공한다. 만약 인체의 근육을 공부하는 학생은 특정 부위를 3D 콘텐츠로 불러올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어 입력 후 나열되는 웹페이지 하단에 ‘뷰 인 3D’라는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AR 근육을 책상 위에 올려 방향을 달리해 살펴볼 수도 있다.

이는 쇼핑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아파르나 첸나프라가다 구글 렌즈·AR 부사장은 이날 뉴발란스 운동화를 검색한 후 3D로 불러내 자신이 가진 옷과 어울리는지 매칭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이어 영화 ‘죠스’에 나오는 백상아리를 3D 콘텐츠로 강단에 불러와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글 3D, VR 검색 '뷰 인 3D'로 AR 근육 콘텐츠를 책상에 올린 모습[사진=정명섭 기자]

'뷰 인 3D'로 불러온 AR 신발을 자신의 옷과 매치시켜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사진=정명섭 기자]

◆ 구글 렌즈의 진화

구글 렌즈(Google lens)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등을 AI가 식별해 관련 정보를 가져오는 서비스로, 구글이 2년 전 구글 I/O 2017에서 처음 공개했다. 올해 I/O에선 구글 렌즈의 새 기능들이 소개됐다. 구글 렌즈로 레스토랑에 메뉴판을 촬영하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표시하고, 이용자들의 리뷰도 띄워준다. 영수증을 촬영하면 함께 먹은 사람들이 각자 내야 할 금액을 분배해주기도 한다.

잡지에 있는 특정 요리를 촬영하면 요리법도 보여준다. 첸나프라가다 부사장은 더 많은 잡지사와 박물관, 유통업체와 협력해 이같은 시각적 경험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렌즈는 전세계 8억명 이상의 문맹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구글 렌즈로 표지판 등을 가리키면 내용을 읽어주는 기능을 탑재했고,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도 제공된다. 구글 렌즈는 100KB 미만의 저장공간만 있어도 활용할 수 있어 저가 휴대폰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고 구글은 강조했다.
 

구글 렌즈로 메뉴판을 촬영하면 가장 잘 팔리는 메뉴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이용자의 리뷰도 제공한다.[사진=정명섭 기자]

구글 렌즈로 한 잡지에 있는 요리를 촬여하자 요리법이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구글은 여러 잡지사와 박물관 등과 협업해 이같은 기능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정명섭 기자]

◆ 듀플렉스 온 더 웹(Duplex on the Web)

구글은 지난해 ‘구글 I/O 2018’에서 사람처럼 대화하듯 식당을 예약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듀플렉스’를 선보였다. 이후 미국 44개주에서 듀플렉스가 활용되고 있다.

올해 구글은 이 듀플렉스를 웹으로 확장했다. 렌터가 예약부터 영화 예매 등에 먼저 활용될 예정이다. 진화한 듀플렉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신상을 입력하고 예약 절차를 밟아 최종 결제까지 완료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입·출국 날짜, 목적지, 여권 등록, 좌석 선택 등 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듀플렉스 온 더 웹을 활용하면, AI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내 캘린더나 이메일에 저장된 내용을 분석해 그에 맞춰 항공권을 자동으로 예매한다. 자동차를 빌릴 때나 영화 예매 시에도 사용될 수 있다.
 

구글 듀플렉스 온더 웹 서비스 시연. AI가 이용자의 메일, 캘린더 내에 있는 일정을 분석해 자동으로 렌터카 예약한다.[사진=정명섭 기자]

◆ 클라우드 없이 스마트폰서 구동하는 ‘구글 어시스턴트’...10배 빠르고 지연속도 줄어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음성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그동안 구글의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를 통해 구동됐다. 기존에 100GB 수준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던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언어 이해 모델은 이제 0.5GB의 처리용량만으로 구동할 수 있게 개선됐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없이 스마트폰 자체(온디바이스)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구동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연속도(레이턴시)는 크게 줄었고, 구동 속도는 10배 더 빨라졌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동할 수 있게 됐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지연 시간 감소로 실제 구글 어시스턴트 활용 시 호출어인 “헤이, 구글”을 반복할 필요 없이 연달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피차이 CEO에 이어 강단에 오른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내 일정 보여줘”, “계산기 보여줘”, “구글 포토 켜줘”, “날씨는 어때?” 등의 질문을 할 때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신속하게 해당 앱을 구동했다. 이전보다 확실히 개선된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이 진화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올해 말에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 ‘픽셀’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픽스 포 유(Picks for you)’라는 기능을 추가해 요리법과 팟캐스트 등의 정보를 개인화해서 보여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동차 환경에서도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이 소개한 ‘드라이빙 모드’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성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집에서 듣던 팟캐스트를 켜주기도 한다. 음성으로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올해 여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작업 처리 방식을 바꿔 클라우드 컴퓨팅 없이도 음성인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동 속도는 10배 빨라졌고 지연속도도 크게 줄었다. [사진=정명섭 기자]

◆ 라이브 캡션, 라이브 릴레이

‘라이브 캡션’은 동영상 콘텐츠에 실시간으로 자막을 입력해주는 기술이다. AI가 음성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해주는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 기술이 확대 적용됐다. 구글은 전세계 5000만명에 달하는 청각 장애인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청각 장애인도 상대방과 통화를 할 수 있는 ‘라이브 릴레이’ 기술도 선보였다. 상대방의 음성이 문자로 변환돼 청각 장애인이 통화 내용을 알 수 있고, 문자로 답장하면 이 내용이 음성 변환돼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구글은 뇌졸중 환자와 같이 말이 어눌한 이들의 발음도 AI가 정확히 인식해 소통을 돕는 ‘프로젝트 유포니아’도 소개했다.
 

청각 장애인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브 릴레이' 기술[사진=정명섭 기자]

◆ 10번째 안드로이드 : 안드로이드Q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열 번째 버전인 ‘안드로이드Q’를 공개했다.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작동할 수 있게 사용자경험(UX)을 업데이트했다. 구글은 이날 화면을 접거나 폈을 때 끊김없이 게임을 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기능도 담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5G 기반의 앱 개발 툴을 공개했다며, AR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0개 이상의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5G 상용화에 나서는 것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Q는 AI 기반의 음성 인식 기술 구동의 문턱도 낮췄다. 기존에 80GB 수준의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으나, 이제 안드로이드Q 기반의 스마트폰 자체에서 80MB 수준의 컴퓨팅 파워만 있어도 구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어두운 테마를 적용해 배터리를 절약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앱을 이용자가 알기 쉽게 보여주는 등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디지털웰빙 기술도 개선했다. 학습, 업무 중에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포커스 기능’이 대표적이다. 모든 앱의 알림을 끄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올해 가을경에 적용될 예정이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많이 사용하는 앱을 확인하는 ‘패밀리 링크’라는 기능도 도입했다.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Q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Q는 폴더블폰에도 적합한 형태로 개선됐다.[사진=정명섭 기자]

안드로이드Q는 폴더블폰 기반의 게임도 지원한다.[사진=정명섭 기자]

안드로이드Q는 폴더블폰 기반의 게임도 지원한다.[사진=정명섭 기자]

◆ 10인치 디스플레이 갖춘 스마트 스피커 ‘네스트 허브 맥스’

구글은 10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네스트 허브 맥스를 공개했다. 스크린을 통해 가정 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문단속도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캠으로 활용, 스마트폰과 연결해 집안 곳곳을 볼 수 있다. 특정 사람의 목소리만 기억해 응답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도 담았다.

네스트 허브 맥스는 부엌에서 TV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TV로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요리법을 찾을 수 있다. 전화가 오면 네스트 허브 맥스 카메라에 손동작만으로 TV 중계를 음소거 할 수 있다. 네스트 허브 맥스는 229달러이며, 올해 여름 12개 국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 맥스[사진=정명섭 기자]

◆ 픽셀3a, 3a XL

구글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픽셀3’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픽셀3a를 공개했다. 프리미엄급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픽셀3보다 200달러가량 저렴한 399달러로, 일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퍼플 세 가지로 구성되며, 5.6인치(XL은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머신러닝과 AI 기반의 카메라는 빛이 없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나이트 사이트’ 기능을 담았다. 픽셀로 촬영한 모든 사진은 구글 포토에 무료로 저장할 수 있다. 픽셀로 구글 지도를 켜면 AR로 길을 찾을 수도 있다. 한 번 완충으로 30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18와트 고속 충전기가 기본 제공돼 15분 충전으로 7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지속성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구글 픽셀3a [사진=정명섭 기자]

구글 픽셀3a[사진=정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