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조, 8일 파업 찬반투표... 234개노조 4만1000명 참여

2019-05-08 09:17

전국 주요지역 노선버스 노조가 오늘(8일) 파업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주 52시간 노동제 시행에 맞춰 근무시간과 급여체계를 조정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다.

노동계에서는 버스운전기사로 구성된 노조원들 사이에서 쟁의 찬성 여론이 높았던 만큼 파업찬반투표가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찬반 투표에는 11개 지역에서 모두 234개 노조, 4만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반수 이상 투표에 참가해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부산, 대구, 울산, 충남을 비롯한 대도시 노선버스 업체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출·퇴근 대란도 우려된다. 경기도에서는 14개 시·군 광역버스 업체가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지역의 버스에 배차를 늘리거나 지하철, 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동원해 긴급수송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 측은 각 지역별로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는 등 합법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15일에 파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기사 노조 측은 지금까지 버스기사들의 급여체계는 기본급 비중이 낮고 추가근로수당 등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기형적인 형태였다며 주 52시간 노동제 시행에 맞춰 급여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급여체계 자체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만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체 측은 노조의 요구에 수긍이 되는 점이 없지 않다면서도 버스업계의 만성적자 등 경영현실이 녹록치 않고, 52시간 노동제 시행에 맞춰 추가로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점 때문에 수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