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인구가 경쟁력이다]청년 검색어로 미래 일자리 봤더니...‘사회복지·웹 개발‘ 상위권
2019-05-02 15:43
보건·의료·복지 분야 검색어-선호 일자리 일치
4차 산업혁명 검색어, 웹·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연결
4차 산업혁명 검색어, 웹·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연결
사회복지사(48만번), 직업상담사(42만번), 영양사(23만번), 간호조무사(20만번). 최근 3년간 20~30대 청년 구직자들이 정부 취업포털 사이트 '워크넷'에서 검색한 직업과 검색 횟수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청년들은 사회복지·보건·의료 관련 직종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선호하는 일자리로 연결됐다.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관심이 높았다. 인공지능(AI)·로봇·드론 등을 많이 검색했고,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생명과학 연구원 등을 유망 직종으로 꼽았다.
청년들의 온라인을 이용한 구인·구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워크넷 검색 건수는 2017년 766만건, 지난해 898만건, 올해(1~3월) 398만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문가 심층 면접을 통해 일자리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도 △스마트 자동화 기술 △저출산·고령화 △경쟁 심화 △환경 등의 빈도가 높았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구직자들이 워크넷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려면 검색어 분석과 같은 기본적인 작업부터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색어 분석, 구인·구직이 어떻게 검색어와 연결되는지 분석한 결과를 고용정책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생산가능인구와 함께 미래 인력인 청년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이미 노동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검색어로 청년들의 미래 일자리 변화를 분석해 봤다.
◆보건·의료·복지 분야 검색어-선호 일자리 일치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16년 1월~2019년 3월 청년들의 워크넷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위권에 △청년내일채움공제(66만번) △취업성공패키지(59만7000번) △사회복지사(48만6000번) △직업상담사(42만번) △경비원(24만3000번) △영양사(23만1000번) △간호조무사(20만번) 등이 포함됐다.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취업성공패키지는 청년 취업을 돕는 정부 정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직종으로는 사회복지사·영양사 등 보건·의료·사회복지 분야가 다수 분포돼 있는 셈이다.
이는 정부가 2014~2018년 워크넷에 등록된 20~30대 청년 구직자의 구직건수 1053만건을 분석한 결과와도 일치한다.
고용부 분석에 따르면 청년들의 보건·의료·사회복지 분야 관련 일자리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이하 구직자들의 경우 사회복지사는 2014년 18위에서 2018년 14위로, 물리·작업치료사는 65위에서 30위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애완동물 미용사는 2014년 121위에서 2018년 90위로 껑충 뛰어 눈길을 끌었다. 저출산·고령화에 애견인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30대 구직자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사회복지사의 경우 2014년 21위에서 2018년 11위로, 보육교사는 12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고용정보원도 향후 10년간 간병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일자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간병인은 국가 지원 중심의 돌봄 환경으로 전환하는 추세와 치매·요양 시설 증가 등에 따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간호사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건강관리·의료 비용 지출과 투자 확대가 이유로 꼽혔다.
사회복지사도 고령 인구 증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복지 전담 인력 확대 등에 따라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의사는 애완동물 미용사처럼 반려동물 문화 확대로 취업자 수가 늘어날 직업군에 속했다.
◆4차 산업혁명 검색어, 웹·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연결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종은 검색어 순위와 맞물려 빠르게 치솟고 있는 분야다. 전반적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검색어가 상위권에 든 가운데 드론의 경우 2016년 검색 순위가 614위에서 지난해 71위로 급상승했다.
2014~2018년 워크넷에 검색된 20대 청년 희망직종에는 웹 및 멀티미디어 디자이너가 8위에 올랐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014년 19위에서 지난해 16위로 3단계 상승했다. 30대에서는 생명과학 연구원이 173위에서 111위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고용정보원은 앞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 로봇과의 협력, 디지털 지식의 활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식과 기술의 수명이 짧아지고, 사람 수명이 연장되면서 평생 더 많은 직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생직업의 시대를 넘어 평생학습의 시대’가 온다는 게 고용정보원의 설명이다.
김동규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데이터 분석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과 일자리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학과 과학을 잘하지 못해도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누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