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공공성 위해 재무구조 바꿔야 한다”
2019-04-30 15:49
재정 문제는 모든 예술기관 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다. 지난 3월22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월26일 취임식을 가진 유인택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도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취임 후 약 한 달이 지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30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예산의 26.6%에 그치고 있는 국고보조금 비율을 5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2018년 총 예산 447억원 중 자체수입이 328억원 국고보조금이 119억원이다. 2018년 한 해 대관으로 111억원, 임대 43억원, 주차로 27억원을 벌었다.
국고보조금을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10만원 회비의 유료 회원 10만명을 유치해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인택 사장은 "1994년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제작할 때 7700여명으로부터 3억원을 모았다. 그 당시 인터넷도 온라인 뱅킹도 없었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유인택 사장은 동양예술극장대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장, 영화제작, 국내 최초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탈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 설립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믿었다.
유인택 사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기관과 협업해서 상승 효과를 내겠다. 2018년 예술의전당을 찾은 관람객 227만명 중 전시를 보러온 관람객이 113만명이었다. 공공기관과 협력해 젊은 미술 작가들에게도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택 사장은 기자회견 내내 공정을 강조했다.
이어 유 사장은 “40년 간 정부지원금이나 대기업 후원을 받아서 뮤지컬, 연극 제작해본 적이 없다. 공공예산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 재원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매니저를 할 때 영화와 공연에 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느끼는 부담감은 커보였다.
또한 예술의전당이 둥북아시아 거점 예술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1년 아시아태평양지역아트센터연합회 연례 컨퍼런스 회의 유치를 비롯해 중국의 국가대극원, 일본의 신국립극장 및 중국 국가미술관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복원하고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