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연주하는 대만 국악단...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교류 공연

2019-04-30 09:01
5월24일 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대만국악단.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대만 최고의 전통음악을 선보이는 대만국악단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합동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30일 “오는 5월24일과 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19 한국-대만 교류공연 ‘음악으로 만나다’를 개최하고, 양국 전통 음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17년 대만국악단이 소속되어 있는 대만전통예술중심의 교류 제안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양 기관 간 전통 음악 교류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추진됐다.

특별히 이번 대만국악단의 방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제민(陳濟民) 대만전통예술중심 주임(主任)을 비롯하여 총 40명의 음악가들이 대만 전통음악의 정수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도 이러한 공연단의 특성을 살려 창작악단이 함께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틀 간 서로 다른 곡목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은, 특별히 각 일자별 마지막 순서로 구성한 곡목들에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24일 선보이는 마지막 곡은 대만국악단이 연주하는 ‘아리랑 조곡’으로 한국의 지역별 아리랑을 대만 작곡가 왕을율(王乙聿)이 편곡하고 대만국악단이 연주해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선율을 전한다.

25일의 마지막 곡으로는 창작악단의 계성원 예술감독이 새롭게 작곡한 ‘북관소묘, 北管素描’라는 곡으로, 대만의 전통 음악 중 하나인 ‘베이관 음악’(북관(北管)음악)을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사물놀이와 대만의 타악기가 협연하는 곡으로, 북방계 특유의 역동적인 장단과 선율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틀 동안 선보이는 이번 공연의 첫 공연일인 24일은 대만국악단의 단독공연으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아름다운 대만의 풍광을 담아낸 대만의 대표적인 국악관현악곡 ‘대만수상곡(臺灣追想曲)’으로 막을 연다. 이어서 대만의 ‘객가인(客家人)’들이 불렀던 민요를 바탕으로 대만만의 토속적인 정취를 담은 ‘태평소 이중협주곡-객가음화(客家音畫)’와 대만의 원주민인 ‘파이완족(排灣族)’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은 ‘양금 협주곡-대무산남(大武山藍)’ 등이 선보이는 등 대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서를 음악으로 그려낸다.

25일에는 대만의 전원적인 풍경이 음악으로 펼쳐진다. 대만의 농촌 생활을 수탉과 벌레의 움직임으로 생생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디즈(笛子)이중협주곡-수탉 놀리는 메뚜기(草螟弄雞公)’와 대만 최남단에 위치한 바다인 ‘어롼비(鵝鑾鼻)’의 아름다운 봄을 생황과 국악실내악으로 표현한 ‘생황협주곡-어롼비(鵝鑾鼻)의 봄’을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즐거운 분위기와 봄의 정취를 노래한다.

특히 이틀 간 총 6개 작품을 협연하는 대만국악단 연주자들의 화려한 연주 실력을 감상하는 것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고음과 저음 태평소와 얼후, 양금, 디즈, 생황 등 대만 특유의 악기로 최고 실력의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선율과 숨 막히는 연주는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감을 한 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악원은 2020년에도 9월과 11월에 또 다른 서로의 전통음악 레퍼토리를 가지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2019 한국-대만 교류공연으로 선보이는 ‘음악으로 만나다’ 공연은 5월24일과 25일 양일 간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4시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