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1주년…남북관계 '숨고르기' 들어가나
2019-04-28 18:15
문 대통령 "천천히 오면 기다려야"…'단기적 속도조절' 관측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남북관계 역시 냉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북측이 끝내 불참하면서 남측만의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메시지에도 북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대남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동맹 19-2' 등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 격화와 북남관계 파국의 불씨"라고 일갈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망록'에서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으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이런 속에서 북한은 제재 속 경제발전 총력전을 천명하며 주민들에게 '당의 영도'를 따라 자립경제 건설에 나서자고 독려하고 있다. 제재 장기화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주민들을 독려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북·미협상 교착상태 상황에서 '정교한 중재역'을 위해 당분간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새로운 길이기에, 또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다.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다만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총력을 다한다는 문 대통령의 기본 기조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대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 간 만남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