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숲 '종로·강남' 초미세먼지 농도 낮은 이유는?
2019-04-25 14:26
작년 서울시내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 23㎍/m³…3월 34㎍/m³ 높아
종로·강남3구는 자치구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미세먼지 농도 낮춰
도심 녹지공간 풍부한 강북·중랑·광진도 초미세먼지 낮게 유지
종로·강남3구는 자치구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미세먼지 농도 낮춰
도심 녹지공간 풍부한 강북·중랑·광진도 초미세먼지 낮게 유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보통'을 나타낸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7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1g)을 나타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5μg 초과면 '나쁨', 75μg 초과면 '매우 나쁨' 단계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으로, 강북구가 19㎍으로 가장 낮았고 종로구와 중랑구·광진구가 각 21㎍으로 뒤를 이었다. 또 중구와 노원구, 강서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도 22㎍으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반면 영등포구(28㎍), 관악구(27㎍), 은평구(26㎍), 마포구(25㎍)는 높게 나타났다.
월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월이 34㎍으로 가장 높았다. 봄에는 서풍계열의 기류를 따라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의 양이 많아서 다른 계절보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8월과 9월은 각각 14㎍, 10㎍으로 가장 낮았다. 여름에는 비로 인한 세정효과가 나타나고 대기 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정종철 남서울대 교수 연구팀 등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강북구는 활엽수림을 비롯해 녹지가 전체 면적의 45% 이상을 차지한다"며 "도시 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종로구와 강남3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옅은 것은 자치구의 적극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보통 상업시설이 많은 지역은 빌딩의 냉난방을 위한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데다 고층 건물로 인해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다.
강남구도 도로 물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간선도로와 지선도로에서 각각 3회, 1회 실시하고 분진흡입차량은 매일 50㎞씩 운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오염경보제와 비산먼지 발생공사장 점검, 경유자동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건설기계의 최신장비 사용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자치구별로 공동 대응하는 사례도 나온다. 25일 동작구와 영등포구, 관악구, 서초구는 미세먼지 공동대응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작구 관계자는 "4개 자치구 총 14곳에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단독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