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디디추싱도 고군분투…차량공유 수익성 딜레마

2019-04-24 15:13
치열해지는 시장 속에서 점유율 확보 위해 보조금 지급
수수료보다 운영비 많이 들어 시간지날 수록 적자 눈덩이

차량공유 산업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일까? 중국 1위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도 돈벌기 고민에 빠졌다. 업체는 시장점유율이 무려 90%에 달한다. 그러나 천하의 디디추싱도 적자가 계속 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대안찾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디디추싱은 최근 질의응답 포스팅을 통해 수익을 내지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게시물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디디추싱이 운전자에게서 받아들이는 수수료의 3분의 1은 다시 운전자들의 보조금으로 지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디추싱이 받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는 요금의 19%이다. 그러나 운전자에게 주는 보조금을 비롯해 들어가는 비용은 21%에 달한다. 2% 적자다. 운영비 중 좀더 많은 운전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은 요금의 7%에 달한다. 디디추싱 측은 이용자가 많은 시간에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운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같은 유인책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빨리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디디추싱의 내부 재무구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디추싱의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8년의 영업손실은 무여 14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7년 4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디디추싱의 임원인 케빈 첸은 손실이 계속될 경우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IT전문매체인 테크노드는 전했다. 

앞서 디디추싱은 2018년이 수익을 창출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려 2명에 달하는 여성 승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디디추싱은 안전확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임원의 말을 인용해 WSJ은 전했다. 

그러나 디디추싱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눈길을 끌고있는 리프트, 우버 등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들도 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버의 영업손실은 30억 3000만 달러(약 3조 44787억원)에 달한다. 리프트도 9억 11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WSJ은 이들 기업이 IPO이후 그동안의 손실 만회를 위해 요금을 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버의 경우 수수료는 요금의 22%이며, 리프트는 26.8%다. 그러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들 기업도 운전자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의 차량공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디디추싱도 여전히 새로운 이용자와 운전자들을 유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2000명을 해고하는 등 경영 효율성 높이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버의 IPO 서류를 기반으로 해볼 때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WSJ은 전했다. 우버는 디디추싱의 지분 15.4%를 가지고 있다.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곳은 또 소프트뱅크, 애플,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있다. 지난해 디디추싱 IPO가 논의됐지만, 승객 사망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이와 관련한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사진=바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