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경영주도권! 인도판 우버 '올라' 소프트뱅크 투자 거절

2019-04-10 15:11

인도판 우버로 불리는 올라가 소프트뱅크의 투자제안을 거절했다. 올라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바비쉬 아가르왈은 경영 독립권 유지를 위해 소프트뱅크의 추가 출자를 거절했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타트업 투자의 대표적 큰손이다. 우버를 비롯해 싱가포르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전 세계 주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라에도 지난 2014년 2억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우버 지분을 늘리면서 올라의 불안은 커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월 우버에 무려 9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버와 올라 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추가로 11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올라 지분을 40% 이상 확보하려고 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가르왈은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소프트뱅크가 이를 거절하면서 투자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2위 규모의 IT 서비스업체인 인포시스의 전 CFO이자 모한다스 파이는 “아가르왈은 올라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았기때문에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누군가 이사회에 앉아 지시를 내릴 경우 창업자는 종업원으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올라는 현재 인도에서 130만명의 운전기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라가 초기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요구한 것은 자금보다는 독립성을 택한 것으로 일반 스타트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올라 대변인은 “소프트뱅크는 훌륭한 파트너”라며 “우리가 인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업을 늘리는 과정에서 소프트뱅크와 매우 많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올라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