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넷플릭스에 도전장...할리우드 6대 메이저와 동맹

2019-04-23 14:28
올레 tv 2019년 차별화 서비스 발표…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 서비스

KT가 인터넷TV(IPTV) 연령대별 맞춤형 콘텐츠 전략을 강화한다. IPTV 대항마인 넷플릭스와 손잡기보다는 자체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KT는 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자사 IPTV 가입자 800만명 달성을 기념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올레 tv 2019년 차별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올레 tv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콘텐츠는 ‘영화’ △가장 많은 가입자가 이용한 장르는 트래픽 기준으로 ‘키즈’ △가장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는 연령은 50대 이상 ‘시니어’로 각각 나타났다.
 

KT 모델들이 올레 tv 800만 가입자 돌파를 축하하며,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서비스 ‘올레 tv 초이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이에 KT는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올레 tv 초이스’를 선보인다.

올레 tv 초이스는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은 미국 할리우드 화제작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서비스로, KT만의 ‘퍼스트 스크린(First Screen)’ 전략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워너 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을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올해 말까지 30여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KT의 공격적인 콘텐츠 확보 전략으로 인해 IPTV 최대 경쟁자인 넷플릭스와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그려졌다.

김세종 KT 미디어마케팅 팀장은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질문에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가 영향력이 있다고 해서 덜컥 손잡는 것보다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더 활성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보완재적 성격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 상무는 “미국은 유료방송 가격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가격 차가 크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다”면서 “넷플릭스는 보완재로, 코드커팅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코드커팅은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유료방송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최 상무는 월트디즈니컴퍼니 OTT 사업과 관련해 “디즈니 OTT는 구체적인 협상을 제의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내년에 아시아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 상무가 올레 tv 초이스, 키즈랜드 3.0 등 2019년 올레 tv가 선보일 차별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KT]


아울러 KT는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를 위한 ‘키즈랜드’를 통해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돕는 데 앞장선다.

KT는 5월 들어 ‘키즈랜드 3.0’ 서비스를 시작해 핑크퐁과 함께 영어교육에 나서고 6월 중 핑크퐁의 세계 최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한다. 핑크퐁 캐릭터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핑크퐁 독점관’도 업그레이드해 △영·유아 통합 발달 프로그램 ‘핑크퐁 홈스쿨’ △VOD 월정액 서비스 ‘핑크퐁 TV’ △AI로 즐길 수 있는 영어 따라 말하기·이야기 극장 ‘핑크퐁 월드’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키즈랜드 잉글리시’는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해 연말까지 120여편의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 ‘룰루낭만’도 생겼다. 룰루낭만은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만큼 관심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메뉴를 재구성하고 화면을 키웠다. 콘텐츠 수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했고, 최신 외화 더빙 서비스도 제공해 중장년층의 편의를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