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 유력후보자 '한화그룹' 막판 변심한 이유는?
2019-04-19 20:32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위해 이번엔 후퇴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으나 한화그룹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한화그룹은 올 초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한화생명을 구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수를 준비해 왔다. 또 지난 2월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이 마지막에서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한 발 늦게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등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매각을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주력인 방산 산업이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양 쪽을 동시에 인수하기에는 힘이 부칠 수 있다는 점이다.
IB업계에서는 최소 롯데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1조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이라도 사실상 둘 다 품에 안기는 어렵다.
다만 IB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무조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롯데카드보다 인수 금액도 더 큰데다 턴어라운드까지 시간도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의식해 롯데카드 인수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며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마지막에 발을 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