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이어 러시아도 열차로 방문할까… 러 당국 철도시설 점검

2019-04-19 19:16
크렘린궁 "김 위원장 4월 말 러시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최근 철도 관련 시설들을 잇따라 점검하면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19일(현지시간) 극동 지역 철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연해주 정부 및 블라디보스토크시 정부 대표들이 참여한 특별위원회가 블라디보스토크 철도 인접 지역 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회담 예상지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로 꼽히고 있다. 먼저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하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북한 나선지구와 러시아 하산 지역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의 두만강 철교를 통과하는 방법이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에서는 이 두 방법을 모두 고려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현지 언론은 러시아 보안기관이 러북 국경 근처의 러시아 쪽 마지막 역사인 하산역 인근에 있는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김일성의 집'으로도 불리는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은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국 우호를 기념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극동 연해주 하산 지역에 세워졌으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 이곳에서 환영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앞서 18일 크렘린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말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말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과 러시아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