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오르니 알바 자리 30% 줄었다
2019-04-17 16:13
알바몬‧알바천국 1분기 아르바이트 집계 결과
유통‧판매, 사무‧회계 알바 감소폭 커
유통‧판매, 사무‧회계 알바 감소폭 커
최저임금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로 상승하는 동안 비전문 근로자나 학생들의 주 수입원인 아르바이트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이 아르바이트 일자리까지 감소시키는 부작용으로 되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아르바이트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2%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알바천국의 공고 수도 크게 줄어 작년 동기 대비 17.1%p 감소했다. 알바몬과 알바천국에 등록된 아르바이트가 모든 일자리를 포함하진 않지만, 두 포털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고 수 증감에 따른 전체 아르바이트 수 증감을 파악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 공고 수 감소는 자영업자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을 줄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작년 7530원보다 10.9% 인상된 8350원이 적용되고 있다.
1분기당 한 알바포털에 등록되는 아르바이트 수는 약 200만 건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1분기 사라진 아르바이트 수만 35만~5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작년에도 아르바이트 감소 현상이 있었다. 알바몬의 작년 1분기 아르바이트 공고 수는 2017년 동기 대비 15.4%p 줄었고, 같은 기간 알바천국 또한 15.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될 때부터 어느정도 예상됐다. 작년말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1204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상승 시 고려하고 있는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1인 및 가족경영(52.7%)'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인력감축(40.9%), 근로시간 감축(26.2%) 등은 그 뒤를 이어 고용 축소를 예고했다. 당시 조사는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데 그쳤지만, 실제로 아르바이트 공고 수 감소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