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대한민국 게임 업계, 글로벌 마켓 공룡 '중국'을 주목하라
2019-04-17 13:57
박준성 모비스타 한국 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게임 산업 규모는 2016년 약 10조 9천억원 규모에서 2017년 13조 1천억으로 약 20% 가까이 성장했고 2018년에도 약 14조원 규모로 약 6.5% 가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2017년 기준 약 6조 2천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PC게임, 콘솔게임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게임 시장 규모의 약 47.3%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게임 수출량은 최근 7년새 가장 높은 성장세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7년 게임 수출액은 전년 대비 80.7% 이상 증가한 6조 6,980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 및 비중을 살펴보면 중화권이 60.5%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동남아(12.6%), 일본(12.2%), 북미(6.6%), 유럽(3.8%)순이다. 전년 대비 중화권 게임 수출 규모는 22.9% 가량 크게 상승한 반면, 나머지 국가들은 하락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이 미래를 걸어야 할 산업은 역시 ‘모바일 게임’ 산업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특히 대한민국 게임 업체의 ‘중국 진출’을 다양한 방식으로든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금상첨화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공략해야만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를 토대로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크게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정비한다는 이유로 지난 해 2월 이후 해외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판호(版號)'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으로,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반드시 판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던 중국 정부가 최근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달 29일자로 판호를 받은 외국산 게임 30종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판호 발급을 재개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이 열린다는 뜻이기 때문에 한국 모바일 게임 업체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게다가 구글 서비스가 되지 않아 반드시 중국 로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해야하는 안드로이드 용 앱마켓과는 달리, IOS용 앱스토어는 판호 없이도 중국에서 게임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캐주얼, 하이퍼 캐주얼 게임(조작 방법이 매우 단순한 게임의 한 종류) 등을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특히 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이를 위한 세심하고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정책적인 지원책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마케팅 툴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중국 시장에 특화되어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한국 게임 업체들이 중국 내 퍼블리셔(미디어 및 게임 서비스 업체)와 직접 소통하고 광고를 스스로 집행하는 것, 현지 유저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작업 등은 여전히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실시간 광고 입찰 방식(RTB)으로 중국 내 다양한 퍼블리셔와 연결해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 이미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플랫폼 업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유저 확보(UA, User Acquisitions)와 광고 집행을 통한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를 손쉽게 거둘 수 있어 중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향후 20년을 내다봤을 때 자동차, 조선, 중공업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산업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게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려면 업계의 전략적인 활동 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개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반드시 선결되어야만 한다. 대한민국의 향후 20년, 50년을 책임질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기민하게 협력해 나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