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청문회, 여야 실랑이 끝에 1시간 지나서야 ‘속개’

2019-04-17 11:53
유영민 장관 불출석 이유로 여야 진통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지만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불출석을 자유한국당이 문제삼으면서 시작부터 진통이 벌어졌다.

이날 청문회에는 KT 황창규 회장과 네트워크부문장인 오성목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증인으로 채택된 유영민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동행으로 불참했다. 대신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이 대리 참석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지연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상임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아 26분이 지나서야 개의됐다.

홀로 청문회장에 입장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간사는 유 장관의 불참에 반발해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참석 예정이었던 유영민 장관이 해외 순방 동행을 이유로 과방위에 기습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유영민 장관이 참석할 수 있는 날 다시 정해서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청문회가 두 차례 미뤄졌고 화재 발생 후 다섯 달이 지난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화재에 대한 청문회를 5개월이나 지나서 여는 것도 민망한데, 이제 와서 핵심 증인이 없다는 부수적인 이유로 청문회를 연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결국 김성태 의원은 “자유한국당 간사들을 설득해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면서 두 차례에 걸친 정회 요청 끝에 청문회는 오전 11시에 속개됐다.

한편, 여·야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KT 화재사고에 대한 내용만 다루기로 합의했지만 검찰 수사 중인 KT 채용비리 의혹 사건과 5G 통신 서비스 장애 등 현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