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 사망·부상자 10명, 원인은 '흉기'…연기 흡입자는 8명

2019-04-17 09:37
진주 가좌 주공 아파트 주민 안씨 '임금체불'에 불만, 방화 후 주민 향해 흉기 휘둘러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나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중 8명만 화재에 따른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흉기’에 의한 사망 또는 부상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 32분경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주민 안모씨(42)가 복도에 불을 질렀다. 방화범 안씨는 불을 지른 뒤 큰 소리로 “불이야”라고 외쳤다. 이후 안씨는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로 휘둘렀다.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서는 12세 여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씨는 경찰에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안씨의 음주여부에 대해 경찰은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경찰은 안씨에 대한 정신병력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피해자보호전담요원을 투입해 피해자 보호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게 그을린 진주 방화 아파트.[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