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관측 속...美 비건 특별대표 모스크바행

2019-04-17 07:50
러시아 당국자 만나 북한의 FFVD·대북제재 이행 공조 등 논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사진=AP·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일부터 양일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방안을 논의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가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나 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대북제재 이행 등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상대방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한편이 23일 평양에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북·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달에도 24∼27일 중국을 방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달 27일 하원 청문회에서 비건 대표의 방중과 관련해 "압박 전략을 유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비핵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비건 특별대표가 역내 파트너들과 만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