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성 당뇨 발병 위험 높여

2019-04-16 16:17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임신 초기 혈액 검사로 예측 가능”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산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은 박중신‧이승미 산부인과 연구팀과 김원(내과), 김병재‧김선민(산부인과) 보라매병원 연구팀, 오익환‧구자남 인천 서울여성병원 연구팀이 함께 임산부 608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에 대해 조사한 연구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임신이 되면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데 임신성 당뇨 임산부는 췌장에서 이를 극복할 만큼 인슐린 분비를 더 증가하지 못한다. 임신 중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비만, 거대아를 출산할 수 있고 산모는 분만 후 당뇨병이 발생한다. 전체 임산부 중 약 5-10% 가량 발생한다.

연구팀은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한 지방간 지수를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임산부는 임신성당뇨 발병률이 평균 3.2%였다고 밝혔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산부는 1등급 지방증 10.5%, 2‧3등급은 42.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디포넥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며 셀레늄을 섭취했을 때 생성되는 셀레노 단백질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은 “이 두 단백질이 간의 지방증과 포도당의 체내에 적절한 수준을 유지시키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대사기능 장애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박중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임신성 당뇨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며 “임신 초기, 특히 10~14주자에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을 측정하면 질환의 발병 예측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