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병원 수입 지난해보다 4238억원 감소

2024-04-05 20:18
병원당 평균 84억8000만원 수입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집단사직한 전공의가 속한 수련병원 수입이 지난해 대비 4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규모가 클수록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비상 상황에 봉착한 병원들은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를 선지급 요청하고 나섰다.

5일 대한병원협회는 전공의 사직 사태 발생 직후인 올해 2월 마지막 2주부터 지난달까지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규모별로 △1000병상 이상 9곳 △700병상~1000병상 29곳 △500병상~700병상 12곳이다.  

조사 결과 전공의가 떠난 뒤 50개 병원의 전체 병상 가동률(56.4%)은 지난해보다 18.8%포인트 내렸다. 입원 환자는 42만9048명(27.8%), 외래 환자는 73만1801명(13.9%) 줄었다.

환자가 줄면서 이들 병원의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2조6645억원에서 올해 2조2407억원으로 약 4238억3000만원(15.9%) 줄었다. 병원당 평균 84억8000만원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1000병상 이상 병원의 3월 한 달간 평균 수입은 지난해 784억3000만원에서 올해 596억1000만원으로 24.0%나 급감했다.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대병원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병원 경영이 심각해지자 대한병원협회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미리 지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가 1200억원대 예비비를 편성하고 매달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건강보험 재정을 의료 현장에 투입했는데도 경영상 어려움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