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데이터화, 중소 제조업 생존 위한 경쟁력이죠”
2019-04-17 08:31
단순노동 최소화…불량률 줄고, 영업이익률 ‘쑥’
박영선 "스마트공장 담당 부서 신설 추진"
박영선 "스마트공장 담당 부서 신설 추진"
# 고압력 밸브, 유압 배관용 어댑터 등을 생산하는 우림하이테크는 2010년 미국의 한 업체에서 요구한 생산 공정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된 경험을 했다. 이후 수주 단계부터 제품 출고까지 전 공정을 데이터베이스화·표준화했고, 불량률은 0%대로 감소시켰다.
# 반도체 장비 컨트롤 패널을 제조하는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자재관리시스템과 생산관리시스템을 연동하는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불량률을 줄이고, 공정 효율성을 높인 이 회사는 월 평균 잔업시간이 20시간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배 증가했다.
국내 중소 제조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구축된 7903개 스마트공장에서 생산성 30.0% 향상, 불량률 43.5% 감소라는 성과를 내면서 자동화와 데이터화는 개발도상국 제조업체에 대항할 유일한 경쟁력으로 제시되고 있다.
30년 넘게 쌓아 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조 공정이 표준화 돼 있지 않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우림하이테크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밸브 생산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생산, 품질, 재고 등을 통합 관리하고, 수주 단계부터 제품 출고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화해 표준화를 이뤄냈다.
문길주 우림하이테크 대표는 “스마트화를 추진하면서 전 공정을 표준화할 수 있었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외도 진출하고 있다. 판매량이 늘어나다 보니 매출이 늘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생산직은 10명에서 5명으로 줄었지만, 해외 지사나 마케팅 등에 투입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소기업으로서 힘든 일이 많지만,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정부나 대기업에서 지원해 주면 해외에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스마트공장 추진 계획을 밝히기 전부터 데이터화를 통해 생산성 높은 공장을 구축하고 있던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를 돌파하며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비와이인더스트리는 금속판재 사업부에서 레이저 가공을 할 때 판질을 자동 적재하고, 입출고 시스템도 재고와 자동으로 연동해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용접기에는 개별적으로 용접 체커를 부착해 용접 원가를 데이터로 측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부적합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해 자재 분실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백승 비와이인더스트리 전무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에 집중했고, (재고를 파악하기 위해) 바코드를 활용했다. 직원에게는 단순 반복 업무 대신 설계 업무 등 트레이닝을 시키니 이직률이 줄었다”며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제는 솔루션 사업을 직접 개발해 주도하는 소득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제조업 강국, 중소기업이 강소기업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스마트팩토리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어떤 난관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이다"며 "이달 중 스마트팩토리 상생협력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2곳 정도 더 발표될 예정이다. 중기부 내에서도 AI(인공지능), 스마트공장 등 벤처형 조직을 구성해 사업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