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업활동이 스트레스 11% 줄여줍니다"

2019-04-16 11:43
정명일 농진청 도시농업과장 "도시농업 연구해 기술 보급할 것"

"암과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식물재배 활동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 스트레스는 11%를 줄여준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정명일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은 18일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열리는 '도시농업박람회' 참석을 위해서다. 도시농업박람회는 15년째 열리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도시농업 기술을 현장 담당자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농진청은 2010년부터 도시농업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정 과장은 "2010년부터 도시농업 활성화와 붐 조성을 위해 도시농업 국내외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선진 연구개발 결과들을 소개하고 있다"며 "다수의 전문가 교육과 최신 개발 기술들을 박람회 자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정명일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 [사진=농촌진흥청]

도시농업 효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매우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책상에서 일할 때 식물을 보면 지루함을 23% 덜 느끼고, 병원에서도 식물을 접하는 환자가 훨씬 빨리 회복됐다는 연구보고가 있다"며 "최근 농진청 연구결과에서도 식물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효과적으로 줄여주거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 같은 도시농업의 가치를 산업적 가치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시농업 서비스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5조42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도시농업과는 3개 연구실에서 기능성 및 소재 활용한 생활공간 환경개선, 정원 및 도시 녹화기술, 식물 활용한 교육·치유 및 서비스 산업화, 한국형 텃밭 모델 및 생활농업 등 4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에 따라 농진청은 '스마트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등 그린인프라 구축 연구를 통해 공기정화효율을 4배 이상 높였고, 20여건의 산업재산권도 확보했다.

정 과장은 "앞으로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저감, 대기질 정화 위한 식물활용, 식생활 교육 및 학교텃밭, 노인복지·환자·장애인 재활 등을 중점 연구할 것"이라며 "특히 농업활동의 치유적 효과를 구명하고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치유농업 관련법 제정 등도 주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