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5G 세계 최초 상용화했지만...정책의 정교함 아쉬워”

2019-04-15 11:32
5G 요금제 준비 미흡, 기지국 수 부족 등 아쉬운점으로 꼽아
장관 신임 인사 무산 이후 조직 기강 해이해지자 '실행력' '속도감' 주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관련 정책이 세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15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내 대강당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전직원 확대 공유회의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언급하며 “우리가 큰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러 상황에 대한, 실행할 것들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며 “정책의 실행계획이 정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이 지적한 부분은 5G 요금제 준비 미흡, 기지국 수 부족 등이다. 한국은 지난 4월 오후 11시 미국보다 2시간 앞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5G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이용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이 이날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실행력’과 ‘속도감’이다. 청와대가 조동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한 이후 과기정통부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이를 바로 잡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 얘기가 언론에 나온 이후 어쩔 수 없이 조직의 동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나사가 풀린 느낌을 실제로 받고 있다”며 “다음 장관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예전과 다름없이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속도감과 실행력은 현장에 있다”며 “발품을 팔아서 현장과 잘 소통해달라”고 덧붙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전직원 성과공유 회의에서 5G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사진=정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