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중앙亞 순방 앞서 카자흐스탄 방문 간담회 열어

2019-04-14 17:12
김 여사, "각자 자리서 최선 다하는 고려인에 고마움 느낀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이번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전 카자흐스탄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국립중앙박물관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특별전시회를 재한 카자흐스탄 국민 9명과 함께 방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7박 8일 간 일정으로 신(新)북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인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소장 유물들이 소개된 이번 전시는 동서 문명의 교차로이자 중앙유라시아 중심에서 다양한 민족의 삶의 공간이 돼온 카자흐스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김 여사는 이번 관람에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사 '하바르'(Khabar)의 한국 특파원 최블라디슬라프씨를 포함한 고려인 동포들과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현대무용가 손수정씨, 한국으로 유학 또는 연수를 와 있는 재한 카자흐스탄 국민들과 주한대사 부인 등을 초청해 동행했다.

김 여사는 전시 관람에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나라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동질성을 느낀다"며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든든한 파트너로 지내고 있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오랜 인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고려인들을 보며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동시에 먼 나라에서 온 우리 민족을 받아줬고, 오늘날 130여 다민족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카자흐스탄 사회의 다양성 존중이 감동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현 카이스트 정보통신공학 박사인 베르디바예프 예르갈리 씨는 "(한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정보통신(IT)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한 광경을 보며 실제로는 어떤지 무척 궁금했다"며 "이곳의 IT기술을 배워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블라디슬라프씨는 "평소에 한국인이라고 하면 남쪽인지 북쪽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할아버지는 남북이 갈라지기 전에 카자흐스탄에 오셨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떨어져 살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한인들의 염원은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60분간의 간담회에 이어 김 여사와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을 찾아 카자흐스탄의 상징인 '황금인간'을 비롯해 탈디, 탁사이, 사이람 등 유적지의 황금문화재를 함께 둘러봤다.

김 여사는 "유목생활 속에서 도전과 개척을 계속해 온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새로운 미래를 아시아에서 함께 그려가길 희망한다"면서 "오늘 참석한 카자흐스탄 국민이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랜 우정을 간직한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월 22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특별전에서 한국-카자흐스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현대무용가 손수정 씨, 고려인 동포, 재한 카자흐스탄 국민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