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5일 수보회의서 '한미정상회담·대북특사' 언급할 듯

2019-04-14 16:53
靑 "한미정상회담·김정은 연설 관련 언급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특사와 관련한 언급도 포함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코멘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기간 중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 이슈를 포함해 내일 대통령의 코멘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7박 8일 간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을 순방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동행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실장은 안 간다"면서 "그렇다고 다른데 가시는게 아니다"고 했다.

지난해 두 차례 특사단으로 파견된 바 있는 정 실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유력한 특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름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내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말씀은 있지만,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대화 방식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끌어낸 데 이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논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새벽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12일 연설문에서 "우선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다.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