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 간 중재 위해 '대북특사' 파견 검토

2019-04-14 09:39
'정의용·서훈 파견' 관측…이낙연 총리 가능성도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를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수순으로 남북 간 대화를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사 파견을 통해 북한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한편,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한미정상회담 결과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 메시지를 두고 북미 간 중재를 위해 특사 파견 계획 검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 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추가 북미회담 개치에 긍정적인 의지를 보였다.

현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원보원장이 특사 후보로 유력해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남북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해 방북한 바 있다. 북한과의 대화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동일한 인물이 특사로 파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특사로 파견될 수 있다는 한 언론매체의 보도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