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기아차 인도 신공장 방문... ‘조기가동 위해 현장점검’

2019-04-09 17:3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인도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기아차 신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조기가동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했다.

2017년 10월 착공해 들어간 아난타푸르 신공장은 당초 예정됐던 가동 시점인 9월보다 2개월가량 앞선 7월 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중국 시장에서의 역성장 등으로 악화된 실적을 반전시키기 위한 돌파구로 인도를 꼽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아난타푸르 신공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역들과 조기가동을 위한 최종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아난타푸르 공장의 설비공사를 최근 마무리 했고, 이달 말 프레스 금형을 배치하면 생산 준비가 완료된다. 현재는 시험 가동 중이고 오는 6월까지 최종 점검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생산은 7월 31일부터 돌입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난타푸르 공장은 현재 최종 생산을 위한 마무리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며 “정 부회장은 신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시설들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아난타푸르 공장 가동을 앞당겨 빠르게 늘고 있는 현지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인구가 13억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5대에 불과해 잠재수요가 매우 큰 상황이다.

실제 인도 차시장은 2015년 276만대, 2016년 295만대, 2017년 320만대, 2018년 340만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인도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공장 완공 시점까지 200개 수준의 딜러 네트워크와 서비스센터 구축도 완료해 성공적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마케팅과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한 첫 모델은 소형 스포트유틸리티(SUV) 모델인 'SP2'가 투입된다. 이후 6개월마다 신차를 선보여 2022년까지 10~1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인도 내 5대 자동차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하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며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수익구조 한계를 시장 다변화로 극복하려는 중이고 그 대표적인 시장이 인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