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틀 앞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전체회의에는 참석할까?
2019-04-09 15:43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9일 "북한은 대개 회의 개최 24~48시간 전에 참석 여부를 알려왔다"며 "실무자가 아닌 국장급 인사가 온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OSJD 사장단회의는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라는 슬로건 아래 20개국, 300여명이 참석해 진행된다.
특히 전체회의는 실무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 분과위원장 및 전문가의 발언을 듣고 토론을 거쳐 검토를 완료한다. 의사록 낭독 등의 과정을 거쳐 대표단 서명으로 안건의 의결시키는 최종 의사결정회의다.
북한은 우라나라보다 먼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리고 한국이 지난해 6월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정회원 가입에 성공하기 전까지 줄곧 반대표를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찬성으로 선회한 데에는 남북 관계가 다소 호전된 영향이 컸다.
정부도 OSJD 정회원 가입 후 처음으로 여는 이번 회의에 북한을 초청하고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의사를 타진해왔다. 하지만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북한이 남북 관계 등 대외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번 회의 참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것.
이에 남북·대륙철도 연결에 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현재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비롯한 대륙철도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 개최 이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이 없지만, 일단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OSJD 제47차 장관회의'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정호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고, 청와대에서 새 후보자를 물색 중인 가운데 김 장관이 연말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김현미 장관이 국토부를 이끌 것으로 보여 장관회의 참여 여부에 대한 우려는 딱히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