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8일 입국…경찰 바로 체포

2019-04-09 00:01
사기 의혹 5개월만 귀국…9일부터 본격적인 조사

수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인 신모씨(61) 부부가 8일 귀국했다.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귀국한 즉시 체포해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했다.

9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으로 8일 오후 7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11월 사기 의혹이 불거진 마이크로닷 부모는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거액의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씨 부부가 8일 오후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신씨 부부를 즉시 체포해 오후 10시 30분께 제천경찰서로 압송,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이날 제천경찰서에 도착해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하고 다른 질문들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시간이 늦은 만큼 9일부터 조사에 들어간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연예인 부모 사기 폭로의 시발점이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년 전 제천에 살고 있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수억원대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거액의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들 증언이 잇따르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10여명이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도 6억원 상당으로 조사됐다.

신씨 부부는 마이크로닷 등 자녀들과 함께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해 기소중지 조처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고, 인터폴은 지난해 12월 12일 이를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