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남편의 '피고인' 행사 MC 맡았다?…배우 박진희, 드라마 '하차논란'

2019-04-08 21:16
피해자모임 "공직자 아내로 매우 부적절…박한별과 다를바 없다"
박진희씨 소속사 "전혀 연관없다" 반박

[사진=박진희 씨. 연합뉴스 제공]


컴백을 앞둔 배우 박진희씨가 공직자의 아내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지역 개발 사업과 관련해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피고인이 주최한 행사에 MC를 맡았던 일이 문제가 되면서다.

8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는 배우 박진희를 SBS 새 드라마 ‘닥터 탐정’에서 하차 시키라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박진희는 남편 박 모씨가 판사로 재직하는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사건의 피고인 김 모씨가 총재로 취임하는 행사에 2년 연속 MC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상포지구 투자 피해자 모임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2018년 김 모씨를 100억 대 사기 및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2018년 2월 김 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이 소송은 광주고등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이들이 적은 피켓에는 'SBS는 즉시 '닥터 탐정'에서 박진희를 하차시켜라. 남편 때문에 하차 논란 중인 배우 박○○과 다를게 뭔가! 공직자 부인으로서 하지말아야 할 행동을 한 박진희를 즉각 퇴출시켜라. 사회 고발 드라마와 논란 배우 박진희가 웬 말이냐'고 적혀 있다.

박진희씨는 SBS '닥터 탐정' 주인공으로 오는 7월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박진희씨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를 연기, 대기업들의 은폐된 재해와 감춰진 질환들을 발굴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닥터 탐정'을 맡았다. 피해자들은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사람의 행사에 두 차례나 MC를 봐놓고 '닥터 탐정'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진희씨 소속사 측은 "김 씨의 일은 박진희의 남편이 근무한 곳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었으며 전혀 연관되지 않았다"며 "김 씨의 재판이 시작될 당시, 박진희씨 남편은 광주 지법에서 근무했다. 박진희씨의 행사 참여에도 문제가 없었다.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와서 평소 받는 출연료 정도를 받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 모임은 박진희와 그 남편이 공직자로서의 윤리 규정에 어긋난 점이 없는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