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 황하나 구속영장 신청…이르면 오늘 영장심사

2019-04-06 00:05
황하나, 경찰 조사서 마약투약 일부 인정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씨(31)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2015년 5월과 6월,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두 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씨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 이런 혐의 일부를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에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다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황하나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체포되기 전까지 두 차례나 조사에 불응하는 등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의 황하나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이나 7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4일 오후 체포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었다. 해당 첩보에는 과거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필로폰 투약 혐의는 물론 다른 마약 관련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첩보 입수 뒤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황하나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집행이 어렵다며 모두 반려했다.

앞서 황하나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도 받았다.

당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께 황하나씨를 검찰에 불기소의견으로 넘겼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하나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다. 어머니가 창업주인 홍두명 명예회장 막내딸이고, 외삼촌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다.

황하나씨는 2017년 그룹 JYJ의 박유천과 약혼하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수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